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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리뷰

『리뷰』탐욕의 시대 - 장 지글러

『리뷰』탐욕의 시대 - 장 지글러


제목 : 탐욕의 시대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저자 : 장 지글러 (국제법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실증적인 사회학자이다. / 약력: 전 제네바, 소르본 대학 교수, 전 스위스 연방의회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 UN 인권 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 UN자문위원)

번역 : 양영란

장르 : 정치, 사회

출판 : 갈라파고스 (11쇄 발행 20081215)

가격 : 15,000

 


인간의 7대 죄악 탐욕(Greed)’

 


성경에서는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 있다.

 

잠언 6:16.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 칠 가지니
잠언 6:17.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잠언 6:18.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잠언 6:19.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

 

탐욕(Greed), 교만(Pride), 시기(Envy), 분노(Wrath), 나태(Sloth), 식탐(Gluttony), 색욕(Lust)을 가톨릭에서 인간의 7대 죄악이라고 한다. 성경 해설가 및 주석가들은 인간의 7죄악을 서열을 매기는데 기본적으로 두 구절을 두고 논쟁을 많이 벌였습니다.

- “모든 죄의 시작은 교만(Pride)이다.”(집회서 1013)

(탐욕(Greed))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티모테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610)

20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무절제한 욕심과 도덕적 타락의 원흉을 탐욕(Greed)로 규정하면서 탐욕은 최악의 죄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탐욕(Greed)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아직도 3600만 명이 굶어죽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녀와 독수리 - 케빈 카터 / 1994. 퓰리처상 수상작>


21세기 풍요가 넘쳐나고 있는 이 시대에 아직도 여러분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굶어 죽어가고 있는 3600만 명이 먹고도 남을 식량과잉 시대인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도 기아와 굶주림으로 하루에 10만 명, 초당 5명씩 죽어가고 있다는 믿기 힘든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단지, 이러한 일들은 나의 눈앞에 보이지 않고 내 주위에 배고픔으로 고통을 받는 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문제에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지 않고 개입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은 앞으로 제가 소개해드릴 IMF(국제통화기금),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WTO(세계무역기구), 와 같은 국제기구와 다국적 민간기업 등을 눈여겨보셔야 됩니다. 바로 이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들의 주머니사정과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여 죽어가고 있는 근본적인 인원이기 때문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일까요? 어렸을 적에 부모님과 어른들로부터 그리고 영화, tv만화 등을 통해 우리는 정의란 강한자가 약한자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배우곤 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좀 더 학문적, 철학적으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평균의 정의, 배분적 정의 <롤즈>의 평등의 원칙, 차등의 원칙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 등이 있습니다. 이 이론들을 통해 우리들은 끊임없이 고민을 합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학문적으로 보면 정의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분배적 정의, 교정적 정의, 절차적 정의. 그런데 이렇게 세 가지 정의를 보면 문득 의문이 듭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과연 정의로운 세상일까요?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만하고 사는 세상이 과연 정의로운 것일까요? , 이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국제기구가 혹은 국가가) 규정하는 정의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 투치 족과 후투 족의 민족분쟁

19944~ 6월 사이에 르완다의 구릉지대에서 정규군(후투 족)과 인터함웨(함께 죽이는 사람들)가 투치족의 어린이, 성인 남녀들과 정권에 대항하는 후투족 수천 명을 무차별적으로 살해 했다. 이들은 도시와 촌락을 샅샅이 뒤져가며 밤낮으로 사냥감을 찾아다녔고, 사냥감을 발견하면 커다란 벌채용 칼로 사정없이 내리쳤다. 성인 여성들과 어린 여자아이들은 거의 자동적으로 강간을 당한 후 살해되었다. 3개월에 걸쳐 밤이나 낮이나 카게라 강과 니야바롱고 강에는 잘려나간 머리와 절단된 사지들이 둥둥 떠다녔다. 이렇듯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소수민족인 투치족을 모두 죽여 씨를 말려버린다는 단 한 가지 목표뿐이었다. UN은 이때당시 1300명이 넘는 다국적 평화유지군(블루헬멧)을 주둔시키고 있었다.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던 무렵, 수만명의 투치족들이 치안이 안전한 유엔 평화유지군 영내에 피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으나 군대의 사령부 측은 시종일관 이 요청을 거절했다. 그 결과 3개월에 걸쳐 대략 80만 명 ~ 100만 명의 투치족(남부 거주 후투족 포함)이 무참하게 살해되었다. 민족분쟁이후 르완다에 들어선 정권은 약 10억 달러가 넘는 외채를 이어받았다. 새 정권은 채권단에게 부채상환을 중지, 아니 아예 무효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이 주도한 채권단은 협력 자금 공급을 끊거나 르완다를 재정적으로 세계에서 고립시키겠다고 위협함으로써 그러한 요청을 보기 좋게 거절했다. - 본문 p.110

 

- 에티오피아의 커피값 폭락 그리고 다국적기업 네슬레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주요 수출품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의 95%를 가족끼리 농사짓는 소규모 농부들이 생산을 한다. 그런데 2000년 이래 세계 시장에서 커피가 처한 상황은 재난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생산자들이 받는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20043월의 가격은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 내려갔기 때문이다. 옥스팜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원두 1킬로그램당 가격이 3달러에서 86센트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전통적으로 커피 생산에 전념하던 농부 대다수가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1980년에서 1990년 사이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ee Organization: ICO)에 따르면, 현지 생산 농부에게 지불하는 커피 가격은 1파운드당 1.2 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엔 50센트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커피값이 폭락한 이유는 30년간 세계 커피시장은 국제커피협약(ICA)에 의해 조정되어 왔는데 1989년 국제커피협약은 거대 다국적 커피 기업들에 의해서 파기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냉전시대 수백만 수천만에 이르는 가난한 커피 생산 농부들이 공산주의 유혹에 빠지는 일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국제커피협약으로서 커피값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런데 1989년 서방세계와 소비에트 연방공화국의 국경이 무너져버리며 국제커피협약은 더 이상 아무런 존재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에티오피아의 커피 소작농들은 기아와 영양결핍, 아메바성 질병, 결핵 등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이 다국적 커피 기업인 네슬레와 사라 리, 프록터 앤드 갬블, 치보, 크래프트 5대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 본문 p.171


- 갚아도 늘어만 가는 빚덩이

20년 동안의 제 3세계국가들의 외채상환 통계 수치

연 도

부 채

(단위: 10억 달러)

이자와 원금 상환액

(단위: 10억 달러)

1980

580

90

1990

1420

160

1996

2130

270

1997

2190

300

1998

2400

300

1999

2430

360

2000

2360

380

2001

2330

380

2002/2003

2400

395

출처: CADTM



전 세계 국민 총 생산량 1%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들을 우리는 개발도상국 이른바 후진국(Least Developed Countries)이라 부른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부채를 갚기 위해 예산의 20% 이상을 지출하여 이자를 비롯해 상환해야 할 부채의 원금을 충실하게 갚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이들 나라의 외채는 여전히 증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유는 첫째, 일반적으로 채무국들은 원자재, 특히 농업제품을 생산하는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필요한 공업제품(기계, 트럭, 의약품, 시멘트 등)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공업제품의 가격은 6배 이상 뛰었다.(불변 가격 US달러). 반면 농산품(면화, 자당, 땅콩, 카카오 등)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 둘째, 3세계 국가들에서는 국고횡령, 부패의 확산, 스위스·미국·프랑스 등지의 일부 민간은행들과의 협조체제하에 이루어지는 조직적 배임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셋째, 오늘날 거대 다국적 농가공 식품업체, 국제적 은행, 거대 다국적 서비스, 제조, 유통업체들이 남반구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은 천문학적인 수준의 이윤을 챙긴다. 이들이 벌어들인 엄청난 액수의 이윤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일본등지에 있는 본사로 이송되며 해당국 통화로 현지에 재투자되는 액수는 지극히 미미하다. 넷째, 3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대 다국적기업의 대다수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활용한다. 이를테면 페루와 칠레에 진출한 네슬레의 페루락과 치프로달은 스위스의 주그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섬에 사업자 등록을 낸 네슬레 지주회사에 속한다. 네슬레가 소유한 특허를 사용하려면 그 대가로 이른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1990년 이후 이들 개발도상국 각각의 국내 총생산의 성장률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인구증가율을 2.7%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내부에 자본축적이 이루어 진다거나 사회정책을 확산시키는 정책따위는 도저히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측에 부채경감을 요청하고자 부채 경감 전략 기획서라는 캠페인에 참여한다. 이들 채무국들은 경감받은 돈만큼 자국내 다른 곳에 투자할 곳을 첨부하면 부채를 경감 시켜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들 채무국들이 경감받은 돈을 급하게 식량자원에 쓰겠다고 한다면, 다시말해 빈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쉽도록 하겠다면, 국제통화기금(IMF)측은 이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 본문 p.90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과연 이들 다국적 대기업들과 국제기구들의 행위는 괜찮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들 국제적 다국적 대기업들과 국제기구들의 행위를 보며 이들의 진정한 목적은 , 돈을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며 이들은 현대판 경제식민지를 만드는 것이 최종목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제 3세계 49개국 사람들은 국제기구와 다국적 대기업으로 인해 인간성을 상실한 채 그들의 말에 복종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그로인해 이들 국가들에서는 실업자가 팽배하며 그로인해 중동국가등지에서는 자살폭탄테러, IS등 테러의 씨앗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자살폭탄테라같은 경우 말이 좋아 알라신께서 적절한 보상을 주신다는 믿는다고 하지만 이들이 자살폭탄테러에 몸을 내 맡기는 진짜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보상입니다. 이들이 자살폭탄테러에 가담을 하면 그들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아와 굶주림은 테러의 씨앗이자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하지만 국제기구들과 다국적대기업들은 그저 , 탐욕 때문에 이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테러를 하는 이유는 살려달라고 한 번 이쪽을 바라봐달라고하는 한마디 외침을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ps. 이 책은 제가 정말 흥미롭게 생각을 해서 읽었지만 읽기 시작한지 5분만에 후회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번역이 너무 딱딱하게 되어 있어서 읽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이 책을 사서 읽고자 하시는 분은 한 번 미리보기로 보신후 결정을 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