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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리뷰

『리뷰』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


제목: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저자: 우타노 쇼코

번역: 김성기 옮김 (다쿠쇼쿠 대학 졸업, 출판기획자겸 전문번역가)

장르: 추리/범죄/스릴러

출판: 한스미디어
수상: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제4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가격: 1,1000원

『줄거리』

자유분방한 성격의 프리터(Freeter)인 주인공 나루세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후배 기요시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는다. 후배가 짝사랑하는 여성 아이코의 할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사망했는데, 알고보니 교통 사고를 위장한 살해라는 것을 알고 조사에 착수한다. 나루세는 사건의 배후가 노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불법 및 사기 사업체임을 알게 된다. 호라이 클럽이라는 악덕 기업이 늙고 힘없는 노인들에게 비싼 물건을 강매해서 터무니없는 빚에 시달리게 하는 것이다. 물건을 강매하고 대출을 강제하여 빚에 시달리게 하고 그래도 돈을 뽑아 낼 수 없으면 보험에 들게 하고 살해하는 수법까지 감행하는 기업이다. 더군다나 유령회사에 적당한 인물을 골라 멋대로 직원으로 꾸미고, 회사를 수령인으로 해서 그 직원의 이름으로 보험을 들고, 직원이 사망하면 보험금을 수령해 감쪽같이 사라지는 그야말로 악덕기업이다. 나루세는 여동생 아야노의 도움을 받아 호라이 클럽의 염탐 조사를 나간다. 그러던 한편 나루세는 지하철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한 여자를 우연히 구하게 된다. 평범한 인상 때문에 그녀를 까맣게 잊고 지내던 그는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본문中』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오늘은 더 이상 자살할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그녀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몇 초쯤 뜸을 들이더니 정색하며 반론한다.

"자살이라뇨, 아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서 쓰러진 것뿐이에요."

"내일이라면 몰라도 오늘만큼은 좀 참아 줘요"

"그러니까 약의 부작용으로 종종 그렇게 빈혈이…….』-p 39-40



『"최근에 벚나무를 본 적 있어?"
내가 불쑥 물었다.
"아뇨."
그녀의 목소리가 내 몸에 진동으로 전해져, 살아 있음을 실감함다.
"그런 거야,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파란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 있어. 지금도 짙은 녹색의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그리고 이제 얼마 후엔 단풍이 들지."
"단풍이요?"
"그래, 다들 벚나무도 단풍이 든다는 걸 모르고 있어."
"빨갛게요?"
"빨간 것도 있고 노란 것도 있어. 단풍나무나 은행나무처럼 선명하진 않고, 약간 은은한 빛을 띠고 있지.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아, 다들 그냥 지나치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꽃구경하던 때를 생각해봐. 전국에 벚나무가 얼마나 많아. 그걸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탄했어. 그러면서 꽃이 지면 다들 무시하지. 색이 칙칙하다느니 어쩌니 하는 건 그래도 좀 나은 편이야. 대부분은 단풍이 드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좀 심한거 아닌가? 당신도 그런 식으로 벚나무(사쿠라)를 대하는 사람 중 하나야. 이름도 똑같으면서."』 -p 506-507



『감상평』

읽은지 꽤 오래된 책이지만 벚꽃이 지는 이맘때, 문득 이책이 떠올라 이렇게 리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추리소설이지만 벚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한 책인데 이 소설이 기억에 남는점이라면 아무래도 충격적인 반전이 아닐까 하네요. 소설을 중간까지 읽으면서 지레짐작으로 '아아 다음에는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되겠어. 이것도 별볼일 없는 그저그런 전개인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재미있는점은 우리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반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가는 그걸 소설의 제목을 정할때부터 비유적으로 반전을 암시하였지만 소설을 읽는 저는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였기에 뒤통수를 맞는 듯한 충격에 휩사였습니다. 소설속에 작가가 수많은 암시를 해주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작가가 묘사한 암시들이 떠오르며 '아 그게 그거였지'라며 '왜 생각을 못했을까'라며 나 자신을 바보같이 탓해보기도 합니다.

봄철 색다른 책을 찾으신다면 이런 책도 좋을듯 합니다.



ps. 단언컨데 이 책은 저에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주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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